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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후 모습, 한국과 미국의 중산층
  • 금강노인종합복지관
  • 2007.05.11 14: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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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전국 3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노동부가 조사, 발표한 우리나라 기업의 ‘정년제도 현황’에 따르면 근로자의 평균정년이 56.8세로 나타났다. 2000년 57.2세에 비해서 정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통계이다.

    이처럼 은퇴연령은 점점 짧아지고 있는 것에 반해 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 발표의 2005년 기준 우리나라 남녀 평균 수명은 78.63세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명은 유아 사망률과 교통사고 사망률 등 각종 사망 사고까지 포함된 수치이다. 따라서 만약 현재 연령이 60세인 사람이 고혈압 또는 당뇨 등 지병이 없는 경우라면 100세까지 충분히 살 수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인구통계적인 추세로 볼 때 향후 은퇴 후 우리나라의 중산층은 미국, 일본과 같은 선진국 중산층의 은퇴 생활에 비해서 판이하게 다른 위험한 상황에 놓여지게 된다.

    2003년 금융홍보중앙위원회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충격적이고 놀라운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60세 이상의 고령자의 은퇴 후 생활비 마련책에 있어서 한국과 일본의 사례를 비교한 내용이다.

    일본의 경우 은퇴 생활비의 43%를 공적연금에서 충당하여 사용하는 반면에 우리나라 60세이상 고령자의 경우, 생활비의 40%를 자녀나 친척으로부터 받아 충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마디로 우리나라 중산층의 은퇴생활은 시간이 흐를수록 선진국들과 비교해 볼 때 초라할 정도로 비참해 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선진국들처럼 공적연금 기능이 빈약하고 사전 건강검진기회의 증대와 의학기술의 발달로 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연금 수급자의 90%가 월 30만원도 안되는 금액을 수령하고 있을 정도로 공적연금의 기능이 심각할 정도로 보잘 것 없다.

    우리나라 젊은 세대의 중산층은 미국 중산층들과 마찬가지로 연수입은 약 3000만원에서 5000만원 수준으로 거의 비슷하고 빠듯한 가계를 꾸려나가고 있다. 매월 소득에서 생활비와 자녀교육비, 주택 모기지로 지출하고 나서 약간의 여유자금의 일부를 각종 연금보험이나 투자상품 등에 납입하는 정도이다. 그리고 1~2년마다 한 두 번정도의 국내외 가족여행으로 비용을 충당하고 나면 경제적으로 빠듯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은퇴후의 우리나라의 중산층과 미국의 중산층은 전혀 딴판의 생활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중산층은 퇴직금도 과거 중간정산을 받아 소비해 버렸고 우리사주 역시 종이조각에다가 겨우겨우 교통비와 약간의 용도수준의 쥐꼬리만한 국민연금액 수령으로 살게되는 거의 알거지 수준이다.

    반면 비슷한 수준에서 살고 있던 다수의 미국의 중산층은 호화로운 은퇴생활을 영위한다. 미국의 중산층 은퇴자들은 겨울이 오면 노부부는 따뜻한 플로리다주에서 여유있는 휴가를 즐기고 오기도 한다. 가끔은 유럽에 가서 크루즈 선박여행도 하며 한가로이 지중해 연안을 거닐기도 한다.

    이렇게 미국 중산층의 은퇴후 생활이 여유로운 것은 무슨 이유에서 일까? 필자가 미국 현지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 회사로 부터 직원들의 은퇴와 복지를 대비해서 도입된 갖가지 퇴직연금 상품 등을 제공받았다. 미국에서 대부분의 은퇴 관련 금융투자상품(대부분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상품) 제도는 직원이 퇴사를 하거나 연령이 59 1/2세가 되어서야 찾아 쓸수가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즉, 과세당국에서는 세금공제와 세제이연혜택을 줌으로써 근로자로 하여금 장기간 투자하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근로자들은 장기투자습관에 길들어져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미국의 근로자들은 젊어서부터 꾸준히 최소 20~30년동안 노후를 위한 연금투자상품에 가입해 둔 결과, 그들은 은퇴후 경제적으로 행복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가 있는 것이다. 선진국들과 같은 각종 비교적 자발적 강제성을 갖는 공적연금제도가 빈약한 우리나라에서는 결국 중산층 스스로가 미리부터 꾸준히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인식하고 준비하는 중산층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 중산층이 선진국의 중산층처럼 은퇴후 생활을 행복하게 보내려면 유일한 방법은 셋-어사이드(set-aside)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즉, 한마디로 미래를 위해 “묻어둔다”는 의미이다. 아무리 여윳돈이 없더라도 10만원이라도 없는 셈치고 꾸준히 적립식으로 15년 이상 장기(long-term)로 금융투자를 한다면 예상한 것 이상의 큰 금액으로 불어나 있을 것이다.

    투자대상이 부동산이든 주식, 펀드이든 미래에 가치가 상승할 투자대상에 무조건 장기투자하여 묻어둔다면 큰 돈이 된다는 것은 과거 역사를 통해 증명된 바 있다. 노후에 행복한 중산층이 되기 위한 묘책은 ‘단기’가 아니라 ‘장기투자’하면서 묻어두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해 볼 일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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